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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의 반 젠더 운동과 국민 투표젠더에 대한 새로운 생각과 논문들 2024. 10. 1. 00:12
이번에는 논문 The Rise of the Anti-Gender Movement in Croatia and the 2013 Marriage Referendum을 요약할 예정이다. 저자는 Dario Čepo이다.
이 논문은 2013년 크로아티아에서 결혼 정의를 남성과 여성 간의 결합으로 제한하는 국민투표가 어떻게 발생했고, 그 국민투표를 촉발시킨 반-젠더 운동의 배경, 전개, 전략, 그리고 결과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문서는 그 당시 크로아티아에서 발생한 정치적, 사회적 변화를 통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된 반-젠더 운동의 특징을 분석한다.
1. 배경: 크로아티아의 정치적 상황
크로아티아는 2013년에 유럽연합(EU)에 가입했으며, 이에 따라 유럽의 인권 및 성평등 관련 규범을 따르도록 요구받았다. 그러나 크로아티아 내부에서는 가톨릭 교회와 같은 보수적인 세력들이 유럽식 젠더 평등 및 성소수자(LGBTQ+) 권리 확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들은 주로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활동했다.
2. UIO와 국민투표: 보수적 시민단체의 부상
크로아티아의 반-젠더 운동은 시민단체 ‘UIO’ (In the Name of the Family)에 의해 주도되었다. 이 단체는 결혼을 남성과 여성 간의 결합으로 헌법에 명시하도록 요구하는 국민투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UIO는 ‘인권’과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전략을 통해 자신들의 보수적 입장을 합리화하며, 국민 다수의 권리를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동성 결혼에 반대했다.
3. 반-젠더 운동의 주요 전략
UIO는 ‘인권’ 프레임을 사용하여 성적 소수자 권리에 대한 논의를 소수의 문제로 축소시켰다. 이들은 결혼을 남성과 여성 간의 결합으로 정의함으로써 다수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민투표를 통해 다수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민주주의적 과정을 강조함으로써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했다.
UIO는 공식적으로 도덕적 논리를 배제하는 듯 보였지만, 이 운동을 지지하는 주요 세력들은 여전히 결혼과 가족 보호라는 전통적인 가치를 내세워 성적 소수자에 대한 반감을 은연중에 표출했다. 특히 가톨릭 교회와 같은 종교 단체들은 이 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4. 국민투표의 결과와 그 이후
결국 국민투표에서 다수가 결혼을 남성과 여성 간의 결합으로 정의하는 헌법 개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로 인해 크로아티아 헌법에는 결혼이 남성과 여성 간의 결합으로 명확하게 규정되었으며, 이 국민투표는 크로아티아에서의 성적 소수자 권리 운동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이후 낙태 반대, 성평등 반대 운동으로 이어지며 보수 세력이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었다.
5. 유럽 및 글로벌 차원의 영향
크로아티아의 이 반-젠더 운동은 동유럽, 발칸 국가들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의 보수적 정치 세력에게 영감을 주었다. 특히, 성적 소수자 권리 확대에 반대하는 전략으로 다수의 권리를 강조하며 성적 소수자를 소수 문제로 축소하는 논리적 틀은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반-젠더 운동을 촉발시켰다. 크로아티아의 사례는 반-젠더 운동이 어떻게 인권과 민주주의의 프레임을 활용하여 사회적 합의를 형성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6. 결론 및 전망
Dario Čepo는 이 연구에서 반-젠더 운동이 단순히 성적 소수자 권리에 반대하는 차원을 넘어, 전반적인 민주주의, 인권 담론의 재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크로아티아의 사례는 유럽의 다른 국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으며, 향후 반-젠더 운동이 사회적, 정치적으로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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