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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내에서의 반 젠더 운동
    젠더에 대한 새로운 생각과 논문들 2024. 10. 1. 14:47

    이번에는 Anna LavizzariMassimo Prearo의 논문 "The Anti-Gender Movement in Italy: Catholic Participation between Electoral and Protest Politics"를 살펴보자. 이 논문은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반(反)젠더 운동을 심도 있게 다루며, 그 기원, 발전 과정, 그리고 정치적·사회적 영향력을 분석한다. 특히 이 논문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의 시기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가톨릭 교회와 관련 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젠더 이슈와 성소수자(LGBTQ) 권리에 반대하는 정치적·사회적 캠페인을 조직하는 과정을 탐구한다.

     

    1. 반 젠더 운동의 시작

     

    이탈리아의 반 젠더 운동은 2013년 동성 시민 결합법안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되었다. 이 운동은 Manif Pour Tous와 같은 프랑스의 반 젠더 운동에서 영향을 받아 조직되었다. 이 운동은 젠더와 성소수자 권리 증진에 맞서기 위해 종교적 이념을 동원하고, 이를 정치적·법적으로 저지하려는 목표를 가졌다.

     

    2. 반 젠더 운동의 정치 참여

     

    이후 논문은 이탈리아의 가톨릭 교회와 신자들이 어떻게 공적 영역에서 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한 반대 운동을 강화했는지를 설명한다. 가톨릭 교회는 이탈리아 사회에서 오랜 전통과 영향력을 가진 종교 기관으로서, 가정과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중요하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젠더 교육과 동성 결혼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다.

     

    주요한 전략 중 하나는 시위와 집회를 통해 대중을 동원하는 것이었다. 2015년 “Family Day”는 그 대표적인 예로, 이탈리아 전역에서 약 백만 명이 로마에 모여 동성 결합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러한 대규모 시위는 사회적 주목을 끌었고, 가톨릭 교회의 지도자들과 운동가들이 미디어를 통해 목소리를 내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이 운동은 정치적 참여로비 활동을 통해 법안에 영향을 미치고자 했다. 가톨릭 단체들은 정치권에 로비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반영하고자 했으며, 이는 특히 보수적인 정치인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Popolo della Famiglia (가정의 국민) 같은 정치 정당이 설립된 것도 이러한 흐름의 일환이었다. 이 정당은 선거를 통해 반젠더 의제를 공식 정치 무대에 올려놓으려 했으며, 이에 따라 가톨릭 교회의 가치가 정치적으로 더 강화되었다.

     

    3. 반 젠더 운동 내의 충돌

     

    하지만 이 운동 내에서는 두 가지 상반된 접근법이 충돌했다. 하나는 독립적인 정치 세력을 구성하여 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의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자는 입장이었고, 다른 하나는 기존의 정치 세력에 로비 활동을 강화하여 영향력을 행사하자는 입장이었다. 이 두 입장 사이의 갈등은 반젠더 운동의 내부 분열을 일으켰지만, 여전히 공통의 목표인 젠더와 성소수자 권리의 확산을 저지하는 데 힘을 모았다.

     

    4. 국제 운동

     

    이 논문은 이탈리아에서의 반젠더 운동이 고립된 현상이 아니며, 국제적인 네트워크의 일환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이 운동은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 등 다른 국가의 반젠더 운동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이들 지역에서의 젠더와 성소수자 권리 확대에 대한 저항과 비슷한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

     

    5. 정리하며

     

    이 논문은 이탈리아의 반젠더 운동이 종교적 정체성과 정치적 실용주의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추려 했는지에 대해 논의한다. 이탈리아의 가톨릭 교회와 관련 단체들은 자신들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정치적 참여와 사회적 항의를 동시에 사용했으며, 이 과정에서 정치적 정체성과 종교적 가치가 어떻게 결합되었는지를 설명한다. 또한, 이 운동이 단순한 종교적 움직임을 넘어서, 사회적 정체성과 정치적 전략이 복합적으로 얽힌 현상임을 강조한다.

     

    결론적으로, 이탈리아의 반젠더 운동은 가톨릭 교회의 오랜 영향력과 전통을 바탕으로 젠더 이슈와 성소수자 권리의 확산을 저지하고자 한 운동으로, 사회적 항의와 정치적 로비 활동을 통해 그 영향력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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