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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리스찬, 사이버 렉카, 불륜 폭로, 그리고 소문에 대한 대화
    신앙/말씀 믿음 삶 2024. 3. 28. 20:56

    Intro

    요즘 종리스찬에 대한 대화가 자주 올라온다. 불륜을 저지른 사역자에 대해 "나 자신도 넘어질까봐 이 영상을 올리는 거다"라면서 누군지 이야기하지 않을 것처럼 하더니 결국 폭로를 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종리스찬의 행태에 대해 의아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꽤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그런데 반대로, 종리스찬에 대해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불륜을 저지른 사역자들의 행태를 공개적으로 폭로해야 한다"는 것이 이 사람들의 생각인 것처럼 보인다. 불륜죄가 사라진 이 시대에 교회는 불륜죄를 공개적으로 재판해야 한다는 이러한 생각은 사실 모순된다. 불륜을 저질렀다면 공개해야 한다는 생각이 "사역자에만 치우치는 것"도 의아하다. (물론 치리해서는 안 된다는 건 아니다. 걸린 경우 반드시 치리는 있어야 한다.) 불륜 사역자에 대한 폭로를 하려면 불륜 성도에 대해서는 동일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2016년 경향 신문에 의하면 기혼자의 절반 정도가 외도 경험이 있고, 2022년의 조사에서는 기혼자의 3분의 1 정도가 외도 경험이 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불륜에 대해서는 기독교와 무교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교회 내에서도 외도를 저지른 사람들이 꽤 많으리라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사람들에 대해 뒷조사를 하면서 폭로를 한다면, 도대체 누가 교회에 남아 있을까?

    공식적인 치리가 아니라 사적인 폭로는 복수나 사적 제재에 해당한다. 복음을 모르는 율법주의적인 자세에 가깝다. 회개의 기회도 없이 아예 교회에 발도 못 붙이게 만드는 일이다. 그러나 재미있게도 사역자에 대해 "죄를 공개적으로 폭로해야 한다"는 입장이 굉장히 많다. (그런데 그렇게 말한 사람들의 죄 또한 유명 유튜버가 공개적으로 폭로되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혼전 성관계, 주일성수를 지키지 못한 것, 음주, 담배, 문신, 십일조 빼먹은 것 등..을 교회 게시판에 대자보로 붙이는 것은 또 어떨까?)

    아무튼 이번 대화는 다시 종리스찬의 폭로 의도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다. 왜냐하면 종리스찬을 사역자로 봐야 하는가 사이버 렉카로 바라봐야 하는가에 따라 종리스찬의 폭로에 대한 반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역자가 성도의 죄를 교회 대자보에 붙이는 것을 생각해보자. 이것은 직업 윤리에 맞지 않는다. 그런데 기자가 성도의 죄를 기사로 쓰는 것은 어떨까? 전혀 다른 문제이다.

    그 다음은 사이버 렉카로 바라본다면, 유튜버로서 종리스찬의 폭로는 어떻게 봐야 하는가에 대해 나누었다.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디스패치나 스포츠 신문의 행태가 어떤가를 이야기해봐야 하는데, 종리스찬의 방식이 정식 기자의 방법보다는 디스패치의 방법에 가깝기 때문이다. 또는 가세연의 방법에 가깝다.

     

    이러한 점들을 생각해보아야 이 논의를 이해할 수 있다. 내 블로그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이러한 논리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덮어놓고 폭로 옹호"를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인터넷에 싸지른 글들을 모아 이름과 함께 온라인에 올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들었다. 그 사람들의 글을 검색해보니 온라인에 그 사람이 싸지른 글들은 정말 가관이었다. 공개의 문제와 치리의 문제 사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자기가 당해봐야 깨닫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이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세 링크를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거나, 독해력이 부족한 경우 읽고나서 뻘소리(보통 허수아비 논법)를 하며 욕하는 경우도 있으니 제대로 파악하고 나서 댓글을 달도록 하자.

     

     

    성범죄 사역자 또는 목사에 대한 교단의 치리에 대해

    Intro 성범죄 사역자 또는 목사에 대한 치리는 어떠해야 할까? 사실 교회 성범죄자에 대한 교회의 치리에 ...

    blog.naver.com

     

    종리스찬 TV 인스스 성범죄 폭로에 대한 대화

    공지 아래의 대화를 비판하려면 잘 읽어보고, 잘 생각한 뒤에 댓글을 남기도록 하자. 기본적인 논리적 수준...

    blog.naver.com

    (바로 지난 대화는 카페에 정리했는데.. 두 시간이나 들여 카페에 정리한 뒤.. 카페는 가입하지 않으면 못 본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번 글은 블로그에 정리하기로 했다. 그런데 카페 글을 보지 않고 의미부여하는 사람들이 꽤 많기에.. 허수아비 논법 펼치기 전에 아래 카페의 글부터 읽도록 하자.)

     

    종리스찬TV의 성범죄 폭로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

     

    토론하기 전에 좀더 생각할 내용

    종리스찬을 한 사람의 사역자가 아니라 사이버 렉카라고 생각했을 때에는 아래의 내용이 토론해볼 내용과 관련될 수 있다.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잘못한 사람의 신상을 까는 것을 정당화할 수 있을까? 길바닥에 침을 뱉었거나, 술을 마셨거나, 담배를 폈거나.. 법에 저촉되지는 않더라도 기독교인의 품위에 어울리지 않는다면 사진으로 찍어서 까발려 여론 재판을 일으키는 건 어떨까?

    공식적인 처벌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신상을 까발리는 것으로 사적 제재를 하는 것은 어떨까?

    출처: NEWNEEK

    종리스찬에 대한 다른 곳의 대화

    종리스찬에 대한 다른 곳에서의 대화를 보자. (이미 해임이 되기는 했지만) 교회 내에서 처리가 안 되던 문제를 폭로해줬다고 말하는 사람과, 이미 해임된 건인데 폭로 의도가 좀 의아하다는 사람이 있다. 아무튼 사이버 렉카로 전락한 게 아니냐는 평이 꽤 있는 듯하다.

    이걸 좀 정리해보자면, 종리스찬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사이버 렉카든 아니든에는 상관없이 그냥 지지하는 거다. 종리스찬의 폭로를 의구심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위에도 말했듯이 대개 폭로 그 자체에 대한 비판보다는 "사이버 렉카로 전락하는 듯..?"이라는 생각이 많은 듯하다.

    사이버 렉카로 전락한 종리스찬?

    종리스찬은 참 존경받는 기독교 유튜버 중 하나였는데, 이번에 사이버 렉카로 전락했다는 평이 많다. 아래의 대화만이 아니라 카톡방에서도 그렇고 요즘 자주 듣는 말이다.

    유튜브를 하다 보면 어떻게 해야 조회수가 늘어나고 구독자가 유입이 되는지 알게 된다. 자극적인 것, 궁금증이 남는 것 등을 올리면 구독자가 늘어난다. 아래의 링크만 보아도, 유튜버가 조회수 때문에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 알 수 있다. 사실 유튜버는 인기를 따라 영상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이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dcbest&no=29529

     

    그런데 문제는 종리스찬이 사역자라는 것이다. 사실, 지금 여기가 분기점이다. 종리스찬의 성범죄 폭로 사태가 종리스찬을 사역자로 바라볼 것인지 유튜버로 바라볼 것인지 갈리는 지점이다.

    담임 목사들도 비슷하다. 목사를 사업가로 보아야 할 것인가 목회자로 보아야 할 것인가는 교회 운영 철학에 따라 달라진다. 그저 사람을 모으기 위해, 돈을 모으기 위해 교회를 운영하게 되면 그 교회는 사업체로 전락하고, 목사는 사업가로 전락하는 것이다.

    물론 자립을 위해 재정도 필요하고 성도수도 필요하다. 하지만 성도수와 재정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종리스찬TV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 채널의 목적이 구독자 수와 수입이 될 것인지, 아니면 사역이 될 것인지에 따라 종리스찬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단 종리스찬에 대해서는 사이버 렉카로 전락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지금 여기서는 사이버 렉카라는 전제로 종리스찬을 옹호할 것인지, 사이버 렉카라도 옹호할 수 없는 것인지 갈리긴 하는데, 종리스찬이 사이버 렉카라는 전제 자체는 대체로 동의되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잠깐.. 종리스찬의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세상에서도 죄로 보지 않는 불륜죄를 폭로하는 종리스찬의 방법론에 대해 의구심을 남기는 사람도 있다.

    누군가 회사에서 불륜을 저지르고 회사를 옮겼는데, 옮긴 회사에 찾아가 불륜을 폭로한다고 하자. 그에 더해서 유명 유튜브를 통해 불륜을 공개적으로 폭로했다고 해보자. 사실 이게 종리스찬이 한 일이다.

    운전학원 강사가 있다 해보자. 음주운전을 하여 면허가 취소되고 학원에서 잘렸다고 하자. 그런데 이걸 “어떻게 학원 강사가 음주운전을 하냐”며, 누군지를 밝히지 않겠다고 하면서 그 사람이 특정되는 내용은 다 이야기하는 거다. 이게 종리스찬의 방법이다. (사이버 렉카의 행태처럼 보이지 않는가.)

    회사 상사가 부하직원이랑 불륜을 일으켜 회사에서 둘 다 잘렸다. 이걸 “어떻게 회사에서 불륜을 저지르냐”며 “누군지 찾지 말라”면서 그 사람이 특정되는 내용은 다 이야기하는 거다. 사이버 렉카 유튜버가 그러면 이해가 되는데 교회 사역자가 (자기 자신이 불륜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라 그러며) 올리는 건 의아하다. (그러니 그냥 사이버 렉카로 전락했다 그러면 이해가 편하다.)

    (물론 불륜을 저지른 사역자가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치느냐고 할 수도 있다. 그게 문제라면 폭로보다는 해당 직장의 인사과에 고발하든가, 교단의 치리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참고로, 교사들의 불륜에 대한 교육청의 대응에 대해서도 확인해보자. 불륜은 문제이나, 세상 법적으로는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교단에서 치리를 받는 등의 방법을 취해야 한다.)

    그리고 종리스찬의 영상이 성범죄 폭로 영상이 수익을 발생시키느냐는 문제는 논의에서 벗어난 거다. 저 영상 자체는 광고가 안 붙더라도, 구독자가 늘면 총 수입은 늘 수 있다.

    그리고 아래에는.. 종리스찬의 발언에 담긴 모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영상으로는 "뒤에서 캐지 말아라"라 해놓고 자기가 캐서 폭로하는 내용을 보면 모순이 아닐 수가 없다. 이 부분에서만 봐도 종리스찬이 사이버 렉카로 전락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

    (여기서 조심해야 하는 게, 사이버 렉카로 전락한 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목사가 교회로 사업을 한다고 해서 그게 범죄인가? 그건 아니다. 다만 사역자로 보기 힘들어졌을 뿐이다. 어떤 사람은 이것을 심한 말로 삯꾼 목사라고 부른다.)

     

    논의를 나누다

    종리스찬의 성범죄 폭로 영상을 이야기하려면 결국 논의를 둘로 나누어야 한다. 하나는 종리스찬을 사역자로 볼 것인가 아니면 사이버 렉카로 볼 것인가이고, 다른 하나는 사이버 렉카로서의 종리스찬은 올바른가이다.

    그런데 사이버 렉카로서의 종리스찬은 올바른가를 다루기 전에, 종리스찬을 사역자로 바라볼 것인가 유튜버로 바라볼 것인가를 먼저 다루어야 한다. 이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논의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전광훈 목사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전광훈 목사를 목사로 바라볼 것인가, 정치가로 바라볼 것인가에 따라 논의는 완전히 달라진다. 전광훈 목사를 목사로 바라본다면, 목사가 되어서 어떻게 저럴 수 있느냐는 말만 나온다. (그렇지 않으면, 목사가 저래도 되는가를 이야기하게 되든가) 그러나 전광훈 목사를 정치가로 바라본다면 논의는 매우 단순해진다. 일단 목사로서 할 수 없는 일을 했다는 점을 명료히 했기 때문이다.

    종리스찬도 마찬가지이다. 종리스찬을 사역자로 바라보고 대화를 진행한다면 "사역자가 어떻게 저럴 수 있느냐"는 이야기로 점철되게 된다. 그러나 한 번 "기독교 유튜버로서 종리스찬은 어떤가"를 다루면 대화의 방향은 완전히 달라진다.

    종리스찬을 사역자로 바라볼 것인가 사이버 렉카로 바라볼 것인가

    예스맨이 "이 방에서는 유독 종리스찬의 폭로전이 사역자로서 해야 하는 자세인가"를 다룬다고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종리스찬을 옹호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종리스찬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이 부분에서 헷갈리기 때문에 이 부분을 다시 다뤄줄 수 밖에 없다.

    이야기를 보면, 종리스찬을 옹호하는 경우 "사이버 렉카로서 종리스찬의 방법은 괜찮다"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사이버 렉카로서 괜찮은 걸 계속 사역자로서의 종리스찬을 옹호하는 잘못된 카테고리를 사용한 것이다. (잘못된 카테고리에 대해 이해하려면 잘못된 카테고리(1), (2)를 읽어보자.)

    기독교 사이버 렉카, 가능한가

    그렇다면 기독교 사이버 렉카는 가능한가?

    기독교 디스패치는 가능한가? 그 비슷한 거라면 이미 존재한다. 바로 뉴스앤조이이다. 교회의 각종 비리를 폭로하는 최전선에 있는 뉴스앤조이가 기독교 디스패치의 역할을 하고 있을 거다.

    하지만 기독교 사이버 렉카는? 코로나 백신을 맞으면 666 베리칩을 받은 거로 지옥에 간다는 기독교 음모론의 전파자들이 대부분 사이버 렉카이다. 뉴스앤조이와는 완전히 다른.. 말 그대로 혹세무민의 전형들이다.

    사이버 렉카는 사실인지의 여부보다 인기와 돈이 중요하다. 기독교 사이버 렉카의 경우, 교회의 안위나 진리보다 조회수가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종리스찬이 사이버 렉카라면 저런 폭로를 벌여도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대신 종리스찬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나 싶다는 것이 내 주장이다.

    (사이버 렉카가 아니라면 유튜브로 폭로를 하지 말고 뉴스앤조이에 전달하든가 노회에 따지라는 거다. 그것도 아니면 제대로 결론이 나고 모든 것이 분명해졌을 때 이야기하든가 말이다. 이건 어떻게든 주제를 선점해서 조회수를 빨아먹겠다는 걸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어떤 치리가 결정되든 상관없이 일단 나는 폭로하고 보겠다는 거니까 말이다.)

    아무튼 기독교 사이버 렉카에 대해서는 굳이 반대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자유 민주주의 아래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크 뉴스를 내보내든 어쩌든 우리가 막아낼 수는 없다. (페이크 뉴스를 막기는 해야 할 텐데 말이다.)

    그리고 뉴스앤조이 등에 대해 그들 나름의 기능이 있다는 점도 분명하다. 이것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예스맨이 말하듯, 그냥 종리스찬을 사이버 렉카로 보자. 그리고 지지하자는 사람도 있다. 사실 내가 생각하기에 종리스찬이 카라큘라TV를 벤치마킹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그렇다면 역시나 사역자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그냥 유튜버 느낌이 강하지 않나 싶다.

    사역자로서의 바른 방법

    그렇다면 사역자로서 어떤 방법을 취해야 했을까? 종리스찬의 방법은, 이등병이 분대장이나 소대장, 중대장을 무시하고 중장에게 편지로 부대내 부조리를 밝히거나 그냥 온라인에 까버린 수준이다. 그러니까 사역자가 할 수 있는 적법한 방법을 사용한 게 아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

    해당 목사가 노회 소속이라면 노회에 문제를 제기하고, 노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장신대 신학생들이 했던 데모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나았으리라 생각한다.

    유튜브도 "노회에 문제를 제기했는데 들어먹질 않는다. 같이 데모하자" 이랬다면 훨씬 나았을 것이다.

    그런데 치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폭로부터 하고 본 행태는.. 적법한 치리 절차는 개무시하고 사적 제재로 폭로가 낫다는 것처럼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즉, 누군가 종리스찬을 스토킹하면서 무단횡단을 하거나 비싼 자동차를 타거나 사역자로서 위화감이 드는 내용들을 모조리 모아 폭로해도 된다는 것처럼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 우리는 시민이 대통령도 바꾼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데.. 아무튼 사역자로서는 매우 아쉬운 방법이었다.

    아무튼 노회와 시스템이 문제라면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좀더 명료하게 말하자면, 제대로 된 치리가 이루어지는가 시스템을 감시하고, 시스템이 제대로 역할하지 않는다면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시스템을 무시하겠다고 한다면, 그냥 우리가 싫은 사람에게 복수하면 된다.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찾아서 그 사람이 왜 마음에 안 드는지 사진이랑 이름 올려서 공개 망신을 주면 된다.

    하지만 우리는 시민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사법 체계를 믿고 경찰을 믿는다. 만약 믿지 않는다면 그냥 돈 주고 조폭들에게 부탁하는 사회로 가게 된다. (웹툰 사적 제재를 일으키는 남자가 주인공인 웹툰 비질란테를 끝까지 보자.)

    종리스찬은 사역자인가

    위에 예스맨도 그렇지만, 호마노도 종리스찬이 사역자인가를 계속 제기한다. "종리스찬이 스스로 사역자라고 했느냐"고 묻는 것도 그런 의미이다. 이 주제가 계속 반복되어서 힘들긴 하지만.. 그만큼 종리스찬이 사역자인가 아닌가가 매우 중요한 주제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호마노의 경우, 종리스찬은 사역자보다는 그냥 사이버 렉카인 거 같다고 말한다.

    종리스찬이 사역자가 아니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대화가.. 계속 반복되기는 한다. 왜냐면 종리스찬의 발언이 그렇기 때문이다.

    "가해자를 알아보지 말자, 우리가 회개하자"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가해자를 특정해서 폭로하는 행태를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 사람을 사역자로 바라봐야 하는지 사이버 렉카로 바라봐야 하는지 헷갈리는 거다.

    그냥 처음부터 사이버 렉카이자 '사역자가 아닌 유튜버'로서 폭로하겠다 했으면 괜찮았을 거다. 그런데 폭로도 하지 않으면서 계속 그 사람에 대해 특정할 수 있는 것들을 올리고 있으니..

    종리스찬의 이러한 발언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올 수 밖에 없는 거다.

    기자였다면..?

    그렇다면 애초에 기자였다면 어땠을까? 차라리 뉴스앤조이에서 각 잡고 기사를 썼다면 좀 달랐을 거다. 그만한 신뢰도도 있었을 거다.

    그리고 내가 종리스찬이었다면, 그리고 정확한 증거가 있었다면, 노회나 뉴스앤조이를 이용했을 거 같다.

    살인사건이 났다고 해보자.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자기가 해결하겠다고 인터넷에 올리는 사람이 정상인가? 사실 내 시선에 종리스찬은 이런 사람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조회수에 미친 유튜버로 보이는 거다. 적법한 방법이 있는데 왜 굳이 유튜브를..? 이런 식으로 말이다.

    (여기서 "나는 그분의 설교를 통해 구원의 확신을 받았다"고 썼는데, 그렇다고 해서 내 신앙은 넘어지지 않는다. 목사는 언제든지 넘어질 수 있는 사람이다. 우리는 설교를 듣더라도 목사의 설교를 듣는 게 아니라, 목사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거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봐야 한다.)

    하지만 사이버 렉카로서의 종리스찬은 인물이다. 확실히 조회수를 잡아먹는 좋은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불법과 준법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누구인지 명료히 하지 않고 일단 폭로를 하고 있다.

    소문의 방법

    종리스찬의 저 방법은 소문을 내는 사람과 비슷하다. 책임을 지지는 않지만 일단 말하고 보는 거다. 그러니까 가해자는 없지만 피해자는 있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올드보이를 보면 소문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는가? 그러나 결국 소문을 만든 사람은 죄에 대한 대가를 받지 않았다. (그래서 사적 제재를 당하게 되기는 한다.)

    정리하며

    아무튼 종리스찬에 대해서는 대략적으로 사이버 렉카라는 공감대가 생겼다. 사이버 렉카라면 어떠냐는 의견들도 물론 존재한다.

    그리고 나도 종리스찬이 사이버 렉카라면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저렇게 인지도 있는 사역자가 왜 굳이 사이버 렉카를..? 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사이버 렉카로 전락했다는 표현을 쓴 거다.)

    성범죄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재판 전으로 알고 있다. 교회 재판이 있었든 없었든 상관 없이 사적 제재로 유튜브를 이용한 것은 의아하긴 하다. 복수인지 조회수인지 무엇을 위해서 저렇게 폭로를 한 것인지 그 의도는 아직 명료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교회 재판이 있었든 없었든 상관 없이 좀더 공적이고 적법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는 생각을 해본다.

    성경적으로 풀어보기

    그리고 좀더 성경적/신학적으로 풀어보면 어땠을까란 이야기가 나왔다. 사실 저 부분은 개인의 자유이거나 아디아포라의 영역이기 때문에 이 이상의 대화는 쉽지 않았다.

    "교회의 권위를 무시한 사적 제재 가능한가" 정도의 대화 이상 나갈 수는 없었을 거 같다. 뭐 일단 우리는 "바른 방법은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리면서, "그러나 종리스찬이 사이버 렉카라고 한다면 뭐 어쩔 수 없지" 정도로 마무리할 수 밖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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