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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3장에 등장하는 서기오 바울은 실제 인물인가책&논문 소개 2025. 11. 2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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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연구가 우리에게 중요한가?
사도행전 13장에서 바울과 바나바가 전도 여행 중에 만난 구브로(키프로스)의 총독, 세르기우스 바울은 복음을 듣고 믿음에 이르렀던 실제 인물입니다. 그런데 과연 이 세르기우스 바울이 역사적으로 증명 가능한 인물이냐 하는 문제는, 단순한 호기심 문제가 아니라 누가가 기록한 사도행전의 역사적 신뢰성과 직접 연결됩니다.
바울 서신과 사도행전은 초기 기독교의 형성과 복음의 확장을 설명하는 핵심 자료입니다. 그런데 만약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특히 로마 정부 고위층 인물들—이 실제로 존재했음이 고고학적으로 확인된다면, 성경 기록의 신뢰성은 더욱 탄탄해집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티베르 강 비문(Tiber River Inscription)’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이 비문은 로마 시내에서 발견된 공적 기록으로, 여기에는 Lucius Sergius Paullus라는 이름이 명확히 새겨져 있습니다. 이 이름은 사도행전 13장에 등장하는 Sergius Paulus와 동일한 구조의 로마식 이름입니다.
참골, 세르기우스 바울은 개역개정에서 서기오 바울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행13:7] 그가 총독 서기오 바울과 함께 있으니 서기오 바울은 지혜 있는 사람이라 바나바와 사울을 불러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더라
그리고 이번 포스팅은 Bryan Windle, “The Roman Tiber River Inscription and the Cypriot Proconsul Sergius Paulus,” NEASB 67 (2022)의 논문을 일반 성도들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1. 연구 문제(Research Problem)
핵심 질문은 다음 하나로 귀결됩니다.
“티베르 강 비문에 등장하는 Lucius Sergius Paullus가 사도행전 13장의 세르기우스 바울과 동일 인물인가?”
이는 곧
① 사도행전 13장의 역사적 신뢰성
② 누가-행전의 기록 방식
③ 초기 교회사 이해
와 모두 연결됩니다.
2. 연구 질문(Research Questions)
Windle 교수는 문제를 더 정밀하게 규정하기 위해 다음 질문들을 제시합니다.
- 비문의 연대(AD 41–47 오차 범위)가 바울 일행이 키프로스에서 총독을 만난 시기(AD 45경)와 맞는가?
- 비문 속 직책(curator)이 총독(proconsul)으로 올라가기 위한 정상적인 경로였는가?
- 비문에 함께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도 실제로 ‘위원 → 총독’ 경력을 밟았는가?
-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Sergius Paulus 비문들이 동일 가문의 존재를 뒷받침하는가?
이 네 가지 질문이 모두 긍정적으로 답변될 경우, 두 인물을 동일시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집니다.
3. 연구 방법(Research Method)
Windle은 다음 연구 절차를 따릅니다.
(1) 1차 비문 분석(Epigraphy)
비문에 남은 라틴어 문구를 직접 해석하여
– 인물 이름
– 직책
– 황제 칭호
– 제작 연대
를 판독했습니다.
특히 클라우디우스 황제의 칭호 변화(AD 47 이후 ‘censor’ 사용)를 기준으로 비문을 AD 41–47로 확정합니다.
(2) 로마 이름 체계 분석(Roman Nomenclature)
‘Sergius’(씨족명), ‘Paullus’(가문명)가 1–2세기 로마 상류층 명명법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합니다.
(3) 로마 행정 경력 분석(Cursus Honorum)
총독에 오르기 전 어떤 직책을 거쳤는지 고전 문헌을 통해 확인합니다.
비문의 직책 curator riparum et alvei Tiberis(티베르 강 제방·강바닥 관리위원)는 실제로 총독으로 진출하기 전 단계였습니다.
(4) 비교 비문 연구
피시디아 안티오키아, 솔리(Soloi), 로마 등지에서 발견된 여러 Sergius Paulus 비문을 비교하여 가문의 위치와 사회적 위상을 파악합니다.
(5) 연대기 재구성
갈리오 비문(AD 52)을 기준으로 바울의 1차 전도여행을 AD 45–48로 확정하여 세르기우스 바울과 비문의 인물이 활동한 시기가 일치함을 확인합니다.
4. 핵심 논지(Core Argument)
결론적으로 Windle은 두 인물이 동일하다는 강한 개연성을 주장합니다.
그 근거는 세 가지입니다.
① 이름의 희소성
‘Sergius Paulus’라는 조합은 매우 드물며, 로마 제국 내 고위직 인물 중 동시대에 중복될 확률이 극히 낮음.
② 경력 경로의 자연스러움
‘티베르 강 위원회’는 상원 계급의 초기 행정직으로, 그 이후 총독으로 진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같은 비문에 있는 Paullus Fabius Persicus가 실제로 AD 44년에 ‘아시아 총독’이 된 사례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③ 연대의 완전한 일치
– 비문 제작: AD 41–43
– 바울과 총독의 만남: AD 45경
세르기우스 바울이 초급 행정직을 마친 후 곧바로 키프로스 총독으로 부임하기에 가장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5. 주요 증거(Evidence)
Windle의 결론을 지지하는 자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티베르 강 비문(원본)
“Lucius Sergius Paullus”라는 이름이 확실히 기록되어 있으며, 클라우디우스의 칭호로 인해 AD 41–43이란 정밀한 연대가 확보됩니다.
(2) 비문에 함께 기록된 로마 고위 귀족들
특히 Paullus Fabius Persicus는 이후 ‘아시아 총독’에 오른 인물로, 위원 → 총독이라는 경력 흐름을 완전히 증명합니다.
(3) 피시디아 안티오키아·솔리 비문
이 지역에서 발견된 Sergius Paulus 가문의 비문들은
– 가문의 명문 귀족성
– 지중해 동부 지역과의 연결
을 확인시켜 줍니다.
흥미롭게도, 바울은 키프로스를 떠나 곧바로 피시디아 안티오키아(비시디아 안디옥)로 이동합니다(행 13:13–14).
이 지역이 바로 Sergii Paulii 가문의 근거지입니다.
(4) 1세기~2세기까지 이어지는 동일 가문
AD 70년, 2세기에도 Lucius Sergius Paullus가 로마 고위직을 맡습니다.
이를 통해 가문의 지속성과 사회적 영향력이 확인됩니다.
6. 학문적 기여(Scholarly Contribution)
Windle의 논문은 다음 기여를 합니다.
① 세르기우스 바울을 특정할 수 있는 가장 신뢰성 높은 비문 제시
이전 비문들은 연대가 불확실했지만, 이 비문은 정확한 연대 확인이 가능합니다.
② 로마 행정 경력 전체를 분석하여 ‘동일 인물 가능성’ 강력 지지
단순한 이름 비교를 넘어 행정 시스템 전체를 분석한 점이 탁월합니다.
③ 누가-행전의 역사적 정확성을 강화
사도행전 13장의 표현, 특히 “총독(proconsul)”이라는 표현이 1세기 로마 행정 체계와 완벽하게 일치함을 입증합니다.
④ Sergii Paulii 가문의 정치·사회적 위상을 복원
초기교회 주변의 실제 역사적 환경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 줍니다.
결론: 왜 이것이 우리 신앙에 중요한가?
이 연구는 단순히 고고학적 흥미를 만족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첫째, 이는 성경 기록의 신뢰성을 강하게 뒷받침합니다.
누가는 사도행전을 기록할 때 로마 행정 용어·인물·연대·지리를 놀라울 정도로 정확히 사용했습니다.
둘째, 사도행전 13장의 사건—총독의 회심—이 역사적으로 뿌리를 둔 실제 사건임을 확인시킵니다.
“총독 세르기우스 바울이 믿은지라”(행 13:12, 개역개정)는 기록은 단순한 이야기 장치가 아니라 실제 역사 속에서 일어난 복음의 능력입니다.
셋째, 복음이 사회적 상층부까지 도달했다는 사실은 초기 교회의 선교 영향력을 보여 줍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신분과 계층을 초월했고, 사도행전은 단지 종교적 문헌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대한 정확한 사료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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