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나디아 윌리암스, 초대교회 속 문화적 기독교인
    책&논문 소개 2025. 12. 5. 13:48

    초대교회 속 문화적 기독교인 - 성도의 오래된 투쟁

    저자와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개는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세요https://christianprince.tistory.com/153#기독교인#초대교회#신약시대#문화#문화적기독교

    www.youtube.com

     

    Intro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나디아 윌리엄스 Nadya Williams의 Cultural Christians in the Early Church이다. 번역하자면 <초대교회 속 문화적 기독교인> 정도가 될 것이다.

    Nadya Williams의 Cultural Christians in the Early Church

    저자 나디아 윌리엄스: 고전학자이자 신앙인

    저자를 이해하면 책의 깊이가 더해질 듯하다. 나디아 윌리엄스는 소련 태생으로 이스라엘과 미국을 거쳐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고전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5년간 대학에서 고전학과 고대사를 가르쳤으며, 30세에 기독교로 회심한 후 학계를 떠나 홈스쿨링과 교회를 위한 글쓰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녀의 배경은 다문화적: 무신론적 소련 환경, 유대 전통, 미국 기독교 문화가 어우러져 '문화가 신앙을 어떻게 형성하는가'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준다.
     
    주요 활동으로는 온라인 매거진 Current의 편집자 역할, 그리고 Christianity Today 등에 기고하는 것이다.


    책 소개

    이 책의 핵심 논지는 '문화적 기독교'가 현대적 현상이 아니라, 1세기부터 5세기에 이르는 초기 교회에서도 예외가 아닌 규범이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상화된 초기 교회의 신화를 해체하고, 고대 기독교인들이 현대의 신자들과 마찬가지로 주변 문화의 유혹과 죄의 문제로 끊임없이 씨름했던 실제 모습을 드러낸다. 이 문서는 책의 구조를 따라가며 각 시대별로 나타난 문화적 죄의 양상을 심층적으로 탐구하고, 이를 통해 오늘날 교회가 얻을 수 있는 통찰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I. 서론: 초기 교회의 문화적 기독교인

    핵심 주장: 문화적 기독교는 현대적 현상이 아니다

    윌리엄스의 책은 오늘날 '바이블 벨트(Bible Belt)'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화적 기독교 현상이 초대 교회에서도 만연했다는 충격적인 주장에서 시작된다. 문화적 기독교는 기독교가 다수 문화인 특정 조건에서만 번성하는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라, 타락하고 죄 많은 인간 본성의 자연스러운 결과이자 기본값(default)이라는 것이다. 박해가 만연했던 시기에도 문화적 기독교인들은 존재했으며, 심지어 번성하기까지 했다.

    * '문화적 기독교인'의 정의: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밝히지만, 외적인 행동과 내적인 생각 및 동기가 기독교 신앙과 예수의 가르침보다는 주변 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개인을 지칭한다.
    * '문화적 죄'의 정의: 문화적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기준을 따르기보다 문화적으로 용인되고 조건화된 특정 행동에 참여할 때 저지르는 죄이다. 예를 들어, 그리스도께 동정을 바친 독신 여성들이 로마의 관습에 따라 남녀 혼욕을 하는 행위가 이에 해당한다.

    책의 목적과 로마의 문화적 종교

    이 책은 역사적 분석인 동시에 실천적 지침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저자는 세 가지 주요 목적을 제시한다.

    1. 초기 교회 이상화 타파: 초기 기독교인이 현대 신자들보다 우월했다는 통념이 왜 잘못되었으며, 이러한 믿음이 현재에 어떤 오해를 낳을 수 있는지 설명한다.
    2. 그레코-로만 문화에 대한 이해 증진: 초기 교회의 세계관을 형성하고 그들이 빠지기 쉬웠던 죄의 유형을 결정한 그레코-로만 문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제공한다.
    3. 진정한 회심과 성화 촉구: 우리 자신도 문화적 기독교인임을 인식함으로써, 정치를 통한 세상의 변화가 아닌 진정한 회심과 성화를 추구해야 함을 역설한다.

    이러한 문화적 죄의 배경에는 로마의 '문화적 종교'가 있었다. 로마 종교는 신학적 신념 체계가 아닌, 로마라는 도시의 중요성과 그 가치를 중심으로 한 실용적이고 거래적인 관계에 기반했다. '신들과의 평화(pax deorum)'를 유지하기 위한 정확한 의식이 중요했으며, 이는 로마 시민의 정체성에 깊숙이 내재되어 있었다. 이러한 환경은 기독교로 개종한 이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고, 그들이 반문화적 신앙을 실천하는 데 큰 도전이 되었다.
     

    II. 제1부: 신약 시대의 문화적 기독교인

    1장: 재산과 나눔 -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사례

    초기 예루살렘 교회의 급진적인 나눔(사도행전 4장)은 당시 문화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윌리엄스는 이 공동체 안에서 나타난 문화적 죄의 첫 사례로 아나니아와 삽비라를 분석한다.

    * 바나바 (Barnabas): 땅을 소유한 레위인으로서 '문화적 유대인'의 전형이었지만, 회심 후 자신의 재산을 팔아 공동체에 바치는 반문화적 관대함을 보였다. 그의 변화는 복음의 변혁적 힘을 상징한다.
    * 아나니아와 삽비라 (Ananias and Sapphira): 최초의 문화적 기독교인으로 묘사된다. 그들의 죄는 단순히 돈의 일부를 감춘 것이 아니라, 희생적인 기부를 가장하여 공동체로부터 명성과 영광을 얻으려 성령을 속인 것이었다.
    * 그레코-로만 문화의 영향: 그들의 행동 기저에는 공공의 명예를 얻기 위해 부를 과시하는 '공익 기부(euergetism)' 관행이 있었다. 이는 개인의 명예와 부를 우상화하는 행위로, 하나님께 드려야 할 영광을 가로챈 것이다.

    2장: 음식과 죄 - 우상 제물과 성만찬

    음식은 그레코-로만 세계에서 종교 의식 및 사회 계층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기독교는 유대교와 이방 문화의 음식 관습 모두에 도전하며 반문화적 공동체를 형성해야 했다.

    * 우상에게 바친 제물: 이방인 개종자들에게 우상에게 바쳐진 고기를 먹는 것은 문화적 축제의 일부였으나, 이는 신앙이 약한 형제들에게 걸림돌이 될 수 있었다. 바울은 개인의 자유보다 공동체의 거룩함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 성만찬의 타락: 고린도 교회는 성만찬을 거행할 때, 그리스식 심포지엄(symposium)과 로마식 연회(convivium) 문화를 그대로 적용했다. 이로 인해 어떤 이들은 취하고 어떤 이들은 굶주리는 등 사회적 계층화가 발생했으며, 이는 연합과 기념이라는 성만찬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죄였다.

    3장: 성(性)과 거룩함 - 로마의 성문화에 대한 저항

    로마 문화는 권력 과시의 수단으로 정욕과 성적 착취를 정상화했으며, 남성과 여성에게 이중 잣대를 적용했다. 강간과 학대는 신화와 문학(예: 오비디우스의 작품)에서 흔한 주제였다.

    * 고린도 교회의 성적 죄: 바울은 근친상간(아들의 계모와의 관계), 매춘부와의 교제 등 고린도 교회 내 성적 죄를 강력하게 질책했다. 그는 결혼과 독신 생활에 대한 반문화적 가르침을 통해 모든 신자에게 동일한 거룩함의 기준을 제시했다.
    * 거룩한 몸과 마음: 기독교는 신자의 몸을 성령이 거하는 성전으로 보았다. 이는 여성과 노예의 몸을 소유물로 여겼던 로마의 관점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었다.
    * 헤르마스의 목자(The Shepherd of Hermas): 2세기 문헌인 이 책은 한 개인의 성적인 죄(정욕적인 생각 포함)가 어떻게 교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지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죄로 인해 늙고 병든 여인의 모습으로 나타난 교회는 공동체의 회개와 성화를 통해 빛나는 신부의 모습으로 회복된다.

    III. 제2부: 박해 시대의 문화적 기독교인

    4장: 배교 - 비두니아 교회의 사례

    소플리니우스 총독과 트라야누스 황제가 주고받은 서신은 비두니아 교회에 대한 외부인의 관점을 제공하며, 배교의 복합적인 원인을 드러낸다.

    * 배교의 원인: 박해가 배교의 한 원인이었지만 유일한 원인은 아니었다. 플리니우스의 조사에 따르면 많은 이들이 박해가 있기 수년 전부터 신앙을 떠났다. 특히 대규모 집회 금지령(종교와 무관한 행정 명령)이 내려지자 수많은 신자가 교회를 떠났는데, 이는 그들의 신앙이 피상적이었음을 시사한다.
    * 베드로전서(1 Peter)의 관점: 비두니아를 포함한 소아시아 교회에 보낸 이 서신은, 외부의 박해뿐만 아니라 교회 내부의 죄(악의, 비방, 위선 등)로 인한 고통을 다룬다. 이러한 내부적 부패가 신자들을 배교로 이끄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5장: 여성 순교자 - 페르페투아와 펠리키타스

    로마 사회는 여성을 지적으로 열등하며 남성의 보호(patria potestas)가 필요한 존재로 여겼고, 그 가치를 출산 능력에 두었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 여성의 개종은 교회에 독특한 도전을 제기했다.

    * 페르페투아(Perpetua)의 도전: 귀족 여성이었던 페르페투아는 개종과 순교를 통해 아버지의 권위와 로마의 문화적 규범에 저항했다. 그녀가 남긴 순교 기록은 여성이 쓴 최초의 기독교 문헌으로, 당시 여성에게 기대되던 순종의 의무를 거부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 교회의 대응: 교회가 그녀의 기록을 보존하고 출판하기로 한 결정은 의미심장하다. 이후 테르툴리아누스와 키프리아누스 같은 교부들이 여성의 복장과 독신 생활에 대해 저술한 것은, 여성을 위한 새로운 반문화적 공간(예: 동정 서원)을 마련하고 그들을 로마 문화의 억압에서 해방시키려는 시도였다.

    6장: 자기 돌봄의 죄 - 위기 시대의 이기주의

    3세기는 정치적 불안, 경제 위기, 그리고 치명적인 전염병이 겹친 '3세기 위기'의 시대였다. 이 시기 카르타고의 감독이었던 키프리아누스는 공동체 내에 만연한 이기적인 자기 돌봄이라는 문화적 죄와 맞서 싸웠다.

    * 이기적인 자기 돌봄: 일부 기독교인들은 영광스러운 순교를 위해 자신을 '보존'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전염병으로 죽어가는 이들을 돌보기를 거부했다.
    * 반문화적 돌봄: 키프리아누스는 설교와 목회 활동을 통해 모든 사람(기독교인과 이교도 포함)을 향한 희생적 돌봄을 가르치고 실천했다. 그는 포로로 잡힌 신자들을 위한 모금을 주도하고 전염병 속에서 아픈 자들을 돌보는 등, 반문화적 사랑의 윤리를 몸소 보였다. 이러한 실천은 당시 교회가 성장하는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다.
     

    IV. 제3부: 콘스탄티누스 시대 이후의 문화적 기독교인

    7장: 종파 폭력 - 도나투스파 논쟁

    기독교가 공인된 후, 국가(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교회 분쟁에 개입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문화적 기독교가 등장했다.

    * 도나투스파(The Donatists): 박해 시기에 신앙을 저버렸던 성직자들을 다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교회의 순수성을 강조한 북아프리카의 분파이다.
    * 신성한 폭력: 이 논쟁은 극심한 폭력으로 번졌다. 도나투스파의 순교 기록들은 유혈 낭자한 장면을 의도적으로 미화했는데, 이는 폭력이 만연했던 북아프리카의 토착 문화(예: '카테르바(caterva)'라는 연례 폭력 의식)를 기독교 내 분쟁에 그대로 적용한 결과이다. 이는 기독교인이 다른 기독교인을 향해 문화적 폭력 패턴을 답습한 사례이다.

    8장: 기독교 민족주의 - 로마 제국의 황혼기

    서기 410년 고트족에 의한 로마 약탈은 로마 제국 전체에 충격을 주었다. 이 사건은 로마의 운명과 기독교의 운명을 동일시하던 '기독교 민족주의'라는 문화적 죄를 수면 위로 드러냈다.

    * 로마의 종교적 민족주의: 로마의 정체성은 신들이 로마를 특별히 총애한다는 '신들과의 평화(pax deorum)' 사상과 깊이 결부되어 있었다. 이 이데올로기는 기독교인들에게도 흡수되어, 로마 제국의 번영을 하나님의 축복과 동일시하게 만들었다.
    * 어거스틴의 대응: 히포의 감독 어거스틴은 그의 저서 "신국론(City of God)"을 통해 이러한 기독교 민족주의를 해체했다. 그는 로마의 역사가 결코 이상적인 '황금시대'가 아니었음을 논증하며, 기독교인의 진정한 시민권은 지상의 어떤 제국이 아닌 '하나님의 도성'에 있음을 역설했다.

    9장: 사막의 유혹 - 교회로부터의 도피

    안토니우스와 같은 사막 교부들의 등장은 죄로 가득한 교회를 떠나 고독 속에서 거룩함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을 상징한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이 또한 미묘한 형태의 문화적 기독교라고 분석한다.

    * 기독교판 그랜드 투어: 사막 성자들은 순례자들의 관광 대상이 되었고, 이는 이교도들의 '그랜드 투어' 문화를 기독교적으로 변형한 것에 불과했다.
    * 사막 성자들의 문화적 뿌리: 공동체적 삶을 강조하는 신약의 가르침과 달리, 이들의 고행과 고립은 그리스 철학(디오게네스)이나 대중 희극의 영향을 받은 문화적 표현이었다. 교회를 떠나 개인의 성화에만 집중하는 것은 결국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이기적인 선택이었다.
     

    결론: 현대 교회를 향한 통찰

    윌리엄스의 연구는 초기 교회가 결코 이상적인 공동체가 아니었으며, 그들 역시 현대의 우리처럼 문화적 죄와 끊임없이 싸웠음을 보여준다. 이 책이 주는 교훈은 다음과 같다.

    1. 초기 교회를 이상화하지 말라: 그들도 우리와 같은 죄인들이었다.
    2. 역사적 성찰의 중요성: 그들의 실패와 씨름을 통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볼 수 있다.
    3. 지속되는 투쟁: 부, 성, 민족주의, 개인주의 등 문화에 순응하려는 유혹은 교회가 항상 직면해야 할 도전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과거의 특정 시점으로 돌아가려는 '회복주의'의 허상을 지적하며, 모든 시대의 교회가 처한 실존적 상황, 즉 '세상 속에 있으나 세상에 속하지 않은' 공동체로서 반문화적 신앙을 실천해야 하는 과제를 상기시킨다. 이는 곧 진정한 회심과 끊임없는 성화를 추구하라는 강력한 요청이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