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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대교회와 현대의 예배 - 연속성과 비연속성
    책&논문 소개 2025. 12. 12. 00:27

    초대교회의 예배 모습, 그리고 그 연속성

    이에 대해 좀더 자세한 내용을 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참조하기 바란다.https://christianprince.tistory.com/165

    www.youtube.com

    이번 포스팅은 서울신대 김순환 교수의 <초대교회 주요 예배문서의 이해와 현대 개신교 예배의 비평적 재구성>을 정리한 것이다. 특히 이 논문에서 김순환 교수는 현대 개신교 예배가 직면한 설교 중심의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고, 4세기 이전 초대교회의 예배 전통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대안적 예배 모델을 제시한다. 핵심 주장은 초대교회 예배의 특징인 '말씀과 성찬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현대 교회의 예배를 풍성하게 하고 신앙의 본질을 되찾는 길이라는 것이다.

    문서는 신약성경, 디다케, 유스티누스의 변증서, 히폴리투스의 사도전승 등 주요 초기 예문서를 분석하여 초대교회 예배가 말씀 선포와 성찬의 거행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음을 밝힌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 개신교의 여러 교파별 예배 순서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예배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재구성 방안으로 '모임(Gathering)-말씀(The Word)-성찬(The Eucharist)-파송(Sending)'의 4중 구조를 갖춘 예배 모델을 제안한다. 이는 단순히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전통과의 연속성 속에서 현대적 상황에 맞는 예배를 창조적으로 재구성하려는 시도이다.



    1. 서론: 현대 개신교 예배의 위기와 전통 회복의 필요성

    최근 많은 개신교회가 오랜 전통 속의 예배 내용이나 형식을 새롭게 조명하고 예배 갱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다원화된 사회 속에서 교회의 좌표를 확인하고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된다.

    * 현대 예배의 문제점: 오늘날 많은 개신교 예배는 본질적 의미와 정규적인 예배의 실행에 대한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으며, 특히 설교가 예배의 중심을 과도하게 차지하는 불균형이 존재한다.
    * 전통 회복의 중요성: 초대교회의 예배 전통에 대한 관심과 회복 노력은 이러한 현실에 대한 대안적 노력으로, 예배의 성서적 권위에 대한 불변적 의존과 정규적인 예배의 실행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 연구 목적: 이 문서는 초대교회, 특히 3-4세기까지의 주요 예문서들을 탐구하고 그 구조와 내용을 분석하여, 오늘날 개신교 예배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하나의 대안적 예배 모델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과거의 예배를 단순히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원형적 모습과 의미를 재구성하여 현대에 적용하려는 시도이다.


    2. 초대교회 예배의 원형: 주요 예문서 분석

    초대교회 예배의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 신약성경부터 4세기까지의 주요 문헌에 나타난 예배의 두 가지 핵심 요소를 분석할 수 있다.

    가. 신약성경에 나타난 예배 형태

    1. 말씀 예배 (Liturgy of the Word)

    •  기원: 유대교의 회당 예배에서 유래했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교육하는 것을 중심으로 한다. 이는 바빌론 포로기 동안 유대인들이 민족적 생존과 정체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방편이었다.
    • 구성: 성서 낭독, 찬양, 감사, 기도 등으로 이루어졌다. 예수께서 안식일에 회당에서 이사야서를 읽고 설교하신 것(눅 4:16-28)과 바울이 비시디아 안디옥 회당에서 율법과 선지자의 글을 읽은 후 설교한 것(행 13:15)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2. 성찬 예배 (Liturgy of the Eucharist)

    • 기원: 유대교의 유월절 식사 전통에 뿌리를 둔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는 행위로서 초대교회 공동체 예배의 중심이 되었다.
    • 핵심 행위: 그레고리 딕스(Gregory Dix)가 요약한 대로 "가지사(take), 축사하시고(bless), 떼어(break), 주시니(give)"의 네 가지 행위로 구성된다. 이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희생을 기억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행위(기념, anamnesis)이다.
    • 초기 모습: 사도행전 2장 42절의 "떡을 떼며"라는 표현이나 20장 7-12절에서 바울이 성찬을 집례하는 모습 등에서 초기 성찬의 실행을 엿볼 수 있다.

     

    나. 디다케 (The Didache)

    1세기 말에서 2세기 초의 문헌으로 추정되며, 9, 10, 14장에서 예배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 주요 내용: 9장과 10장은 성찬식으로 볼 수 있는 아가페 찬치를 묘사하며, 잔과 떡에 대한 감사 기도를 포함한다.
    • 기도문 예시:
      • 잔에 관하여: "우리 아버지시여, 당신의 아들 예수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주신 당신의 아들 다윗의 거룩한 포도나무로 인하여 당신께 감사를 드립니다."
      • 떡에 대하여: "이 부서진 떡이 산들에 흩어졌으나 모아져 하나가 되었듯이 세상의 모든 끝으로부터 당신의 천국으로 당신의 교회를 모으소서."
    • 특징: 유대교의 식사 기도(Berakah)의 영향을 강하게 보여주며, 특히 식사 후 감사 기도인 'Birkat ha-mazon'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다. 14장에서는 성찬에 앞서 죄의 고백이 필요함을 언급한다.

     

    다. 유스티누스의 제1변증서 (Justin Martyr's First Apology)

    2세기 중반의 이 문서는 초대교회 예배의 구체적인 순서와 윤곽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 예배 순서:

      1. 성경봉독: 사도들의 기억(복음서)과 선지자들의 글(구약) 낭독
      2. 설교: 집례자(president)의 권면
      3. 공동기도/중보기도: 모든 이를 위한 열심 있는 공동기도
      4. 평화의 입맞춤: 성도 간의 인사
      5. 봉헌: 떡과 포도주가 집례자에게 전달됨
      6. 성찬기도: 집례자가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긴 기도
      7. 아멘: 모든 백성의 동의 응답
      8. 분병/분잔: 부제(deacon)들을 통해 떡과 포도주를 나눔
     

    라. 히폴리투스의 사도전승 (Hippolytus's Apostolic Tradition)

    3세기 초 로마 교회의 예배 형식을 담고 있으며, 특히 성찬 기도(Anaphora)의 원형을 상세히 보여준다.
     

    • 성찬 기도의 구조:

      1. 평화의 입맞춤 (the kiss of peace)
      2. 봉헌 (the offering): 부제들이 떡과 포도주를 드림
      3. 대화 (the dialogue): 감독과 회중이 주고받는 기도
      4. 감사기도 (thanksgiving): 창조와 구원 사역에 대한 감사
      5. 제정사 (the institution narrative): 최후의 만찬 말씀
      6. 기념 (anamnesis):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기억함
      7. 성령임재기원 (epiclesis): 성령이 임하여 떡과 포도주를 거룩하게 하고 참여자에게 은혜를 주도록 간구
      8. 송영 (doxology)
     

    • 특징: 이 문서는 후대 예식서의 기본 골격을 제공했으며, 기름(oil), 치즈, 올리브를 위한 봉헌 기도도 포함하고 있다.

    마. 사도 헌장 (Apostolic Constitutions)

    4세기 후반(약 375-380년) 안디옥에서 쓰인 것으로 추정되며, 동방 시리아 전례의 집대성된 모습을 보여준다.

    • 상세한 예배 순서:
      • 말씀의 예배: 율법서, 예언서, 사도서신, 사도행전, 복음서 낭독 → 설교 → 학습자/비신자 퇴장
      • 신자들의 예배: 신자들의 기도 → 평화의 입맞춤 → 봉헌 → 성찬기도(서문, 삼성송, 그리스도 업적 감사, 제정사, 기념, 성령임재기원, 중보기도) → 성찬분배 → 성찬 후 기도 → 축복 → 파송

    3. 현대 개신교 예배와의 비교 및 평가

    초대교회 예문서들과 현대 개신교 예배를 비교할 때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과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구분 초대교회 예배 (4세기 이전) 현대 개신교 예배 (일반적 경향)
    핵심 구조 말씀과 성찬의 균형 잡힌 결합 설교 중심의 구조, 성찬의 약화
    성찬의 위상 예배의 정점이며 중심적 요소, 매주 거행 부가적 혹은 기념적 의식으로 축소, 거행 빈도 낮음
    회중 참여 "아멘", 공동기도, 평화의 입맞춤 등 능동적 참여 수동적 청중의 역할에 머무는 경향
    기도 공동체를 위한 구체적이고 포괄적인 중보기도가 중요 개인적이고 즉흥적인 기도에 치우치는 경향
    전체 흐름 모임 → 말씀 → 성찬 → 파송의 역동적 흐름 찬양/기도 → 설교 → 헌금/축도의 단순화된 구조

    교단별 현황:
     

    • 루터교회: Lutheran Book of Worship은 초대교회의 4중 구조(모임, 말씀, 성찬, 파송)를 잘 따르고 있다.
    • 장로교회: 전통적으로 설교 중심적이었으나, 최근 미국장로교(PCUSA) 예식서 등에서는 고백과 사죄, 평화의 인사 등 초대교회 요소를 회복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성찬은 선택적으로 거행되는 경우가 많다.
    • 개혁교회: 칼뱅의 전통을 따라 고백과 용서, 성경봉독, 설교가 강조되지만, 성찬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약화된 측면이 있다.

    4. 비평적 재구성을 위한 제언: 4중 구조의 예배 모델

    초대교회 예배의 본질을 회복하고 현대 개신교 예배의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해, 역사적 예전 구조를 바탕으로 한 다음과 같은 4중 구조 예배 모델을 제안한다.
     

    가. 모임 (Gathering)

    예배의 시작 부분으로, 세상을 떠나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순서이다.

    1. 예배에의 부름 (Call to Worship)
    2. 개회기도/오늘의 기도 (Opening Prayer/Prayer of the Day)
    3. 찬송/시편찬송 (Hymn of Praise, Psalm, or Spiritual)
    4. 고백과 용서 (Confession and Pardon)
    5. 평화의 인사 (The Peace)
     

    나. 말씀 (The Word)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그에 대해 신앙 공동체가 응답하는 순서이다.

    1. 제1독서 (구약) (First Reading)
    2. 시편 (Psalm)
    3. 제2독서 (서신서) (Second Reading)
    4. 성가대 찬양 (Anthem, Hymn, etc.)
    5. 복음서 봉독 (Gospel Reading)
    6. 설교 (Sermon)
    7. 신앙의 확인 (Affirmation of Faith)
    8. 회중기도 (Prayers of the People)
     

    다. 성찬 (The Eucharist)

    말씀에 대한 응답으로 드려지는 감사와 기념의 식사이다.

    1. 봉헌 (Offertory): 예물과 함께 떡과 포도주를 드림
    2. 성찬기도 (Great Thanksgiving): 초대교회 전통에 따른 감사, 기념, 성령임재기원의 기도
    3. 주기도 (The Lord's Prayer)
    4. 떡을 뗌 (Breaking of the Bread)
    5. 성찬 분배 (Communion)
    6. 성찬 후 기도 (Post-Communion Prayer)
     

    라. 파송 (Sending)

    세상 속으로 보냄을 받는 순서이다.

    1. 파송 찬송 (Hymn)
    2. 축복/강복선언 (Blessing/Benediction)


    5. 결론: 역사적 유산의 존중과 창조적 재구성

    초대교회 예문서에 대한 연구는 단순히 과거의 예배 형식을 복원하기 위함이 아니다. 이는 교파나 신학적 입장을 막론하고, 모든 시대의 신앙인들에게 공통된 예배의 원형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현대 예배의 본질을 되물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앞으로 개신교회 예배는 시대적 상황과 문화의 변화에 끊임없이 개혁되어야 하지만, 그 변화는 교회의 예배 전통이라는 깊은 유산에 대한 존중과 신학적 성찰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말씀과 성찬'이 균형을 이루는 초대교회의 예배 전통을 창조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은 오늘날 교회가 감당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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