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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스틴의 로마가 말했다, 문제는 끝났다 - 교황의 권위를 뒷받침하기 위한 주장이었나?신앙/어거스틴 2024. 7. 17. 22:03
유럽에서 가장 큰 가톨릭 신학교는 벨기에 KUL에 존재한다. 세계적인 신학자이자 KUL의 교수인 Anthony Dupont은 이렇게 말한다.
교황의 권위를 주장하는 일부 사람들은 어거스틴의 말, "로마가 말했다, 문제는 끝났다” (Roma locuta, causa finita)"를 인용할 때 맥락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해, 가톨릭 신학교의 교수인 Anthony Dupont은 이렇게 말한다.
"펠라기우스 논쟁으로 인해 어거스틴은 “로마가 말했다, 문제는 끝났다” (Roma locuta, causa finita)를 주장하게 되었다. 이 격언은 후에 교황의 권위를 뒷받침하는 데 사용되었지만, 어거스틴은 처음에 이를 당시 로마 주교였던 조시무스를 반대하기 위해 만들었다. 어거스틴이 로마 또는 예루살렘의 상징적 위치를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는 여전히 주교들의 사도적 공동체성과 전 세계 교회 지역의 평등을 믿었다. 실제로 어거스틴은 아프리카 시노드와 회의에 자주 참석하여 교리 문제, 교회 규율, 전례 문제 등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등 보편 교회에 대한 그의 헌신을 보여주었다.
출처 : KEEPING THE CHURCH IN THE MIDDLE AUGUSTINE OF HIPPO’S PRACTICAL-THEORETICAL ECCLESIOLOGY즉, 어거스틴은 로마 교회가 다른 지역의 교회보다 우월하다고 보지 않았고, 로마 주교가 다른 주교보다 우월하다고 보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로마 주교(교황)가 베드로의 후예라고 주장하면서 다른 도시의 주교보다 우위에 있다(교황수위권)고 주장한다면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거스틴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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